137억 년 전쯤 아무것도 없는 진공에서 우주가 탄생한 이후 지구가 만들어지고, 선캄브리아대와 고생대와 중생대와 신생대를 거치며 진화해 오기까지 지구의 역사는 길고도 복잡하고 어렵다. 이런 지구의 진화를 한눈에 쉽게 들려주는 작고 친절한 돌멩이가 등장했다. 아주 먼 옛날 화산이 폭발하면서 지각을 뚫고 솟아오른 용암이 식어 딱딱한 돌이 되었고, 그렇게 만들어진 돌멩이는 우리에게 지구와 생물의 이야기를 들려주기 시작한다. 돌멩이는 엄청난 소리와 함께 땅이 꺼지며 깊은 바다 밑으로 가라앉아 수백 년을 지내며 지구에 처음 생물이 나타나는 광경을 지켜본다. 맨 처음 등장한 생물을 작고 단순하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생물이 점점 크고 복잡하게 바뀌어 가는 과정을 보게 된다. 그런 장면들에서 돌멩이는 자연스레 진화를 이야기한다. 돌멩이는 바다 밑에 쌓인 진흙과 모래, 자갈 지층이 솟아오르자 땅 위로 올라와 또 다른 생물의 탄생과 진화를 지켜본다. 씨앗이 자라 열매가 되는 놀라움을 보고 개구리를 보고 공룡을 보고……. 돌멩이에게 세상은 변화가 멈추지 않는 곳이다. 그중에서도 가장 놀라운 발견은 인간이다. 인간이 만들어 낸 지구의 변화는 그동안 지나온 어떤 시간보다 빠르고 다채로웠기 때문이다. 수백 년, 수천만 년, 수십억 년을 지나오는 동안 돌멩이 안에는 고스란히 지구의 모든 역사가 담긴다.
무슨 일이든 척척 해내는 완벽한 엄마! 그런 엄마에게 수상쩍은 비밀이 있다고? 우리 엄마는 진짜 대단해! 나랑 놀아 주면서 집안일도 척척, 회사 일도 척척 해내는 슈퍼 엄마거든. 엄마가 한 번에 여러 가지 일을 할 수 있는 건, 바로 팔이 여러 개 달린 문어이기 때문이야! 그런데 엄마는 자신이 문어인 줄 몰라. 어떡하면 엄마를 원래대로 되돌릴 수 있을까? 아이의 눈으로 그려 낸 팔방미인 엄마의 비밀 엄마는 집안일도, 회사 일도, 데니즈와 놀아 주는 일도 늘 완벽하게 해내요! 사실 그건 엄마가 문어처럼 팔이 많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에요. 엄마는 어쩌다 문어가 되어 버린 걸까요? 데니즈는 수첩과 연필을 들고 하루 종일 엄마가 하는 모든 행동을 따라 그렸어요. 그러면서 알게 되었어요. 엄마는 해야 할 일이 많아서 문어가 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을요! 어떻게 하면 엄마를 원래대로 되돌릴 수 있을까요? 할머니가 아침 식사를 준비하는 동안 데니즈는 식탁 앞에 앉아 수첩에 그림을 끄적이고 있었어요. 옆에 앉은 엄마가 할머니에게 물었지요. “마실 것도 있어요?” 왠지 신난 목소리였어요. 그 순간 데니즈는 엄마의 팔 하나가 사라졌다는 것을 알아차렸어요. 무척 놀랐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답니다. (본문 16쪽) 가재는 성장하면서 껍질을 벗는 탈피를 반복합니다. 그러면서 점점 몸집이 커지고 껍질이 단단해지지요. 그 과정은 몹시 힘들다고 해요. 우리에게도 힘들고 어려운 순간이 찾아와요. 하지만 가재처럼 오롯이 혼자서 그 과정을 감당할 필요는 없답니다. 힘든 일이 있을 때면, 가족, 친지, 친구들의 따뜻한 관심에 기대어 앞으로 또 나아갈 수 있거든요. 《엄마가 문어로 변했어!》에서 엄마가 사람으로 되돌아온 것처럼요.
소원우리숲그림책 17권. 『곤충 호텔』은 곤충들의 쉼을 위해 만들어진 곤충 호텔에서 곤충 손님들이 저마다의 방법으로 겨울을 나는 이야기를 담은 국내창작그림책입니다. 곤충 호텔은 실제로 곤충들의 안전한 서식 환경과 시민들의 생태 교육을 위해 사람들이 만든 공간으로, 이야기의 모티프가 되었습니다. 곤충들이 안전한 보금자리에서 보살핌을 받으며 빛나는 존재로 새롭게 태어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시작된 『곤충 호텔』은 어느새 찾아온 반가운 봄처럼 희망을 가득 품고 여러분의 일상으로 찾아갈 것입니다. [줄거리] 상수리나무잎이 노랗게 물들고 잎이 우수수 떨어지면 숲은 긴 겨울을 맞이할 준비를 합니다. 이맘때가 되면 상수리나무 아래 옹골지게 지어진 곤충 호텔도 분주해집니다. 안식처를 찾아온 곤충 손님들을 맞이해야 하거든요. 할머니 무당벌레 다다는 어떤 곤충 손님이 찾아와도 편안히 묵을 수 있도록 보금자리를 마련한답니다. 상수리나무가 옹기종기 모여 있는 아늑한 상수리나무 방, 빨갛게 물든 단풍잎이 포근하게 깔린 단풍나무 방, 신갈나무잎과 가지가 이리저리 얽혀 있는 신갈나무 방까지. 겨울잠을 자기에도, 알을 낳기에도 안성맞춤이랍니다. 무당벌레 가족의 따스한 보살핌 아래 맞이하는 겨울밤, 그리고 느긋한 바람과 함께 찾아온 봄. 곤충 호텔과 함께 아름다운 계절의 변화를 만끽해 보세요.
조용한 내향인의 자기 돌봄 이야기인 《어떻게 쓰지 않을 수 있겠어요》로 독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던 이윤주 작가가 3년 만의 신작 산문 《고쳐 쓰는 마음》으로 돌아왔다. 그사이의 시간 동안 작가는, 중증 우울증을 진단받고 직장을 그만둔 채, 집 안에서, 정신병동에서, 동생네 집에서, 이국의 거리와 친근한 동네에서 오롯이 ‘나’를 되찾기 위한 생활에 집중한다. 《고쳐 쓰는 마음》은 우울증 치료를 계기로 삶의 벼랑에서 겨우 멈추어 서서 자신을 돌아보게 된 한 생활인의 조용한 기록이자, 안전한 회복기, 그리고 우울과 함께 살며 읽고 쓰고 본 것들에 대한 ‘마음 일기’다. 총 4개의 부로 나뉜 50개의 글을 통해 작가는 우울증을 겪고 회복하는 일상의 순간들을 섬세한 필치로 담아낸다. 다만, 전작 《어떻게 쓰지 않을 수 있겠어요》가 쓰는 시간 속에서 마음을 회복하는 이야기였다면, 《고쳐 쓰는 마음》에서는 ‘고쳐 쓰는 마음’ 그 자체에 초점을 맞춘다. “고쳐 쓰는 일이 만만하진 않다. 고치지 않아도 되는 마음이라면 얼마나 편할까. 하지만 마음을 고치는 도중에만 보이는 풍경들이 있다.” _본문에서 작가는 우울증으로 인한 깊은 절망과 직장 생활의 중단, 그리고 그 후의 회복 과정을 솔직하고 담담하게 풀어낸다. 추천사를 쓴 안희연 시인은 이 책이 “이토록 솔직해도 되는 걸까 싶게 내밀한 이야기를 꺼내면서도 극도로 정확한 관점에서 자기 문제의 핵심을 짚어낸다”고 말한다. 사과 먹기, 산책하기, 노을 보기 등 일상의 순간들에서 발견되는 삶의 작은 조각들은 모두 다친 나를 수선하는 마음의 문장들로 섬세하게 포착된다. 나이 듦에 대한 성찰, 가족에 대한 진솔함, 사랑에 대한 고찰 등 인생의 여러 갈림길을 따라 작가는 다양하게 발자국을 옮긴다. 작가 특유의 간결하면서도 시적인 문체와 위트 있으면서도 다정한 표현들은 자칫 무거울 수 있는 ‘우울’과 ‘회복’이라는 주제를 마음 편하게 읽게 해준다. 그렇기에 《고쳐 쓰는 마음》은 과거에 우울증을 겪었거나 지금 우울증을 겪고 있는 이들뿐만 아니라, 삶의 의미를 되찾고 싶고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보고 싶은 모든 이들에게 따뜻한 위로와 새로운 내일을 선물할 것이다.
오해가 사라지고, 소통이 빨라지며 표현이 선명해지고, 이해가 쉬워지는 작지만 결정적인 한 끗 차이 어휘 디테일 우리는 이미 수많은 어휘를 알고 일상에서 큰 문제 없이 쓰고 있다. 그런데 왜 어휘력 논란이나 문해력 논란이 계속될까? 어휘의 정확한 뜻과 쓰임을 모른 채 잘못 쓰고 있기 때문이다. ‘난이도가 높다’, ‘무리를 일으켜 죄송합니다’, ‘사단이 났네’, ‘엄한 사람 잡지 마세요’ 등 일상에서 많이 쓰는 말임에도 틀리는 경우가 종종 있다. ‘난이도’는 ‘난도’로, ‘무리’는 ‘물의’로, ‘사단’은 ‘사달’로, ‘엄한’은 ‘애먼’으로 쓰는 것이 올바른 표현이다. 이런 논란에서 자유로워지기 위해서는 어휘의 한 끗 차이를 알아야 한다. 이것이 나의 어휘력을 결정짓고 나아가 문해력 차이를 만든다. 이 책은 정확한 뜻은 모른 채 습관처럼 혼용하는 어휘, 느낌상 뜻이 다르다는 건 알겠는데 정확한 차이와 쓰임을 설명하기 힘든 어휘 100개를 엄선해 소개했다. 어휘의 정확한 뜻과 쓰임을 알려주고 문맥에 딱 맞게 쓸 수 있도록 도와준다. 말과 글로 소통을 잘하려면 3가지 능력이 필요하다. 원하는 바를 올바르고, 정확하며, 섬세하게 표현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 3가지 능력의 공통점이 어휘다. 어휘의 미묘한 차이를 아는 것이야말로 문해력을 높이는 시작이다.
오늘 했던 행동이 정말 내가 한 게 맞을까? 어떤 일들은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일어나곤 한다. 도어락 비밀번호를 눌러 문을 열고, 운전을 해서 출근하는 행위 같은 일상적인 행동에서부터, 가끔 ‘이걸 내가?’ 싶은 멋진 글을 써내기도 한다. 괴테가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을 쓸 때 “손에 쥔 펜이 저절로 움직이는 것 같았다”고 했던 것이나 지드래곤이 〈This love〉를 작사하는 데 20분도 채 걸리지 않았다며 스스로 놀라움을 표현한 일 모두, 그 중심에는 ‘무의식’이 있다. 《무의식은 어떻게 나를 설계하는가》는 《우리는 각자의 세계가 된다》로 다시 한번 국내에 이름을 알린 신경과학자 데이비드 이글먼의 초기 연구서다. 2011년 출간 이후 10여 년이 지났지만 책이 주는 메시지는 유효하다. 뇌는 여전히 연구가 진행 중인 ‘정답이 없는’ 가능성의 세계이기 때문이다. 이글먼은 무의식에 대해 깊이 있게 들여다본다. 뇌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일을 한다. 무의식을 조종하는 통제 센터이자 자동 시스템을 구축한 범인, 원서 제목(Incognito)처럼 ‘눈에 보이지도 않는’ ‘익명의’ 존재인 뇌의 발자취를 좇다 보면, 결국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에 도달한다. 뇌과학자 정재승 교수의 말을 빌리자면, 재미있게도 “우리는 마음대로 행동하지만, 마음이 작동하는 과정은 우리가 의식하지 못한 채 이루어진다.” 어쩌면 세상에서 일어나는 이해할 수 없는 사건들을 이 책을 통해서 조금이나마 이해하게 될지도 모르겠다. 강력범죄를 저지르는 범인의 머릿속에는 무엇이 들어 있을까? 술 마시고 하는 말은 어디까지가 진심인가? 왜 비밀은 발설하고 싶은 강렬한 유혹이 들까? 불륜을 저지르는 유전자는 따로 있는 걸까? 이름이 비슷한 사람끼리 사랑에 빠지는 게 정말 우연일까? 이러한 질문들에 관한 답을 이 책에서 찾아볼 차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