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우한 유년 시절로 인한 정서적 결핍을 극복한 한 상담가의 마음 치유기 크든 작든 어린 시절 받은 상처는 고스란히 마음에 남는다. 그리고 그 상처는 일상에서 불쑥불쑥 존재감을 드러낸다. 어렸을 적 나에게 상처를 준 부모처럼은 살지 않겠다고 결심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그들로부터 받은 상처를 고스란히 남편, 아이에게 대물림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정서적으로 의지할 수 없는 엄한 가정에서 자란 저자는 감정 표현에 서툴러 결혼 후 전쟁 같은 부부싸움을 했고, 어디서나 사랑받는 딸을 칭찬하는 대신 다그치고 엄하게 혼냈다. 소소한 행복을 나누는 가정, 서로를 세상에서 제일 아끼는 완벽한 가정을 꿈꿨으나 결국 부모와 같은 모습으로 가족을 대하는 본인의 모습을 깨닫는다. 『가족이지만 타인입니다』는 이를 악물고 자신의 상처를 대물림하지 않기 위해 노력한 저자의 자전적 이야기다. 그는 상담학과 미술치료를 공부하며 자신의 내면에 한 발짝 깊숙이 다가갔고, 자신의 내면아이와 화해하며 본인에게 상처를 준 가족을 이해하고 용서했다. 유년 시절의 상처와 화해하면 자연스럽게 지금의 관계들도 좋아진다. 억압된 욕구, 아물지 않은 상처를 돌아봐야만 지금의 문제들도 해결되는 것이다.
스웨덴 베스트셀러를 휩쓴 것은 물론, 전 세계 35개국 독자의 마음을 뒤흔든 감동 소설 『세 형제의 숲』. 스웨덴에서 초판으로만 7만 부가 인쇄되고, 언론과 독자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으며 10만 부 이상 판매되어 전국에 ‘알렉스 슐만 신드롬’을 일으킨 소설이다. 저자 알렉스 슐만은 스웨덴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오피니언 리더 중 한 명이다. 네 권의 논픽션 도서를 발표하며 대중에게 베스트셀러 저자로 각인된 이후, 자전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집필한 첫 번째 소설 『세 형제의 숲』에서 과거의 어느 사건 이후로 산산조각이 난 가족의 초상을 창조했다. 시간을 거슬러 오르며 서술되는 현재의 24시간과 순차적으로 흐르는 어린 시절의 이야기가 뒤섞인 슐만의 독창적인 전개 방식은, 스웨덴의 아름다운 자연환경과 어우러져 독자들에게 강렬한 읽기 경험을 선사한다. 『오베라는 남자』의 저자 프레드릭 배크만은 “책장을 덮어도 벗어날 수 없을 만큼 정교하고 결코 잊을 수 없다”며 극찬했고, 《월 스트리트 저널》, 《가디언》, 《르 피가로 매거진》 등 세계 주요 언론 또한 유례없는 찬사를 보낸 바 있다. 「남매의 여름밤」으로 국내외 영화제에서 화려한 수상 이력을 자랑하는 윤단비 감독 또한 “마지막 장을 읽고 나면 소용돌이치는 감정에서 헤어 나오기 쉽지 않을 것이다”라며 국경을 넘어 감동을 전하는 가족 소설의 등장을 환영했다.
고대의 플라톤부터 현대의 마이클 샌델까지 세계 철학사의 지형을 바꾼 50권의 명저를 한 권에 담은 책이 출간됐다. 2500년 철학사에서 50명의 철학자를 엄선해, 그들의 핵심 사상과 대표 저작의 정수를 한 권당 10분이면 읽을 수 있도록 쉽게 정리한 책이다. 철학은 우리의 삶을 이루는 인간과 사회에서 일어나는 근본적인 문제를 다루기에 굉장히 실용적인 학문이다. 그러나 우리는 알게 모르게 철학이란 말에 움츠러든다. 막상 읽어보려 해도 수많은 철학자 중에 어떤 책을 읽어야 할지 판단하기 어렵고 수십 권씩 읽는 것도 버겁다. 《세계 철학 필독서 50》은 이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한다. 이 책 한 권이면 어렵게만 느껴지던 철학의 핵심 지도가 한눈에 들어오고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분명하게 알 수 있다. 이 책에는 2500년간 끊임없이 재해석되어온 플라톤부터 최대 다수 최대행복의 제러미 벤담, 페미니즘의 전복을 시도한 주디스 버틀러, 세상의 이치를 말하는 공자,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의 데카르트, 20세기의 가장 뛰어난 철학 마르틴 하이데거, 과학철학의 기반을 다진 칼 포퍼, 노력하면 된다는 신화에 파문을 던진 마이클 샌델까지 당대와 후대에 크나큰 영향을 끼친, 그래서 현재 우리 삶 곳곳에 녹아있는 철학자들의 사상이 담겨 있다.
한국출판문화상 수상 작가 권정민 신작 편리한 도시 생활 뒤에 드리운 그림자를 말하다 한국출판문화상 수상 작가 권정민의 신작 그림책 『사라진 저녁』이 출간되었다. 어느 날, 살아 있는 돼지가 배달된 아파트에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다. 사실주의 화풍으로 현실을 유머러스하게 풍자하며 편리와 속도에 길들여진 현대인이 눈감고 있는 문제들을 날카롭게 지적한다. 손가락만 까딱하면 모든 것이 집 앞으로 배달되는 시대를 사는 모두의 공감을 불러일으키며 동물권과 환경 등 우리 사회의 문제를 상기시키는 작품이다. 『사라진 저녁』은 모든 음식이 손쉽게 배달되는 도심 속 아파트를 무대로 한다. 집 안에서 핸드폰으로 음식을 주문하면 금세 배달 음식이 문 앞에 놓이는 도입부 풍경은 오늘날의 우리에게 익숙하다. 작가는 먹음직스러운 음식이 놓이리라고 기대되는 자리에 살아 숨 쉬는 돼지 한 마리를 데려다 놓는다. 돼지의 몸에는 ‘죄송합니다. 요리할 시간이 없어서요. 직접 해 드세요!’라고 적힌 식당 주인의 쪽지가 붙어 있다. 돈가스를 주문한 702호, 감자탕을 주문한 805호, 족발을 주문한 904호……. 주문한 저녁 식사 대신 돼지를 마주한 주민들의 표정에는 당혹감이 가득하다. 이들은 어떤 선택을 할까? 밀려드는 주문에 요리사마저 배달을 나가 살아 있는 돼지를 가져다 놓을 수밖에 없었다는 설정은 작품 전반에 희극적이면서도 불안한 분위기를 형성한다. 작가는 극의 긴장을 고조시키면서 비대면 시대의 편리함에 무뎌져 있던 감각들을 자극한다. 『사라진 저녁』은 ‘편리’와 ‘속도’에 길들여진 현대인이 놓치고 있던 문제들을 구체적으로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줄 것이다.
2022년 우수출판콘텐츠 지원 사업 선정작! 자신만의 길을 묵묵히 걷고 있는 우리 모두를 위한 그림책 ■ ‘삶’이라는 길을 걷고 있는 모든 이들을 응원하는 그림책 “쭉 뻗은 길을 걸을 때는 상쾌하고 가볍게 험난한 길을 걸을 때는 조금만 더, 힘을 내 보는 거야!” 《길》은 삶을 대하는 긍정적인 마음가짐과 태도에 대한 메시지를 담은 그림책이다. 기쁨과 슬픔, 막막함과 외로움, 혼란과 불안이 뒤섞여 있는 삶의 여정을 ‘길’에 비유한 이 책은 자신만의 길을 묵묵히 걷고 있는 우리 모두를 응원하고 다독여 준다. 책장을 펼치면 한 사람이 홀로 길을 걷고 있는 장면으로 이야기가 시작된다. 그는 눈앞에 펼쳐진 갖가지 형태의 길을 자신만의 속도로 걸어 나간다. 길 위에서 마주하는 수많은 순간들과 감정들에 순응하며 앞을 향해 나아가는 이야기 속 주인공의 모습에는 각자 나름의 방식으로 삶을 꾸려 가는 우리의 모습이 투영되어 있다. ‘삶’이라는 길 위를 걷고 있는 우리들에게 이 책은 유연한 삶의 태도를 성찰하게 한다. 또한 지친 일상의 반복 속에서 삶의 목표를 잃은 채 여유와 휴식만을 갈망하는 이들에게 잃어버린 삶의 의지와 활력을 불어넣어 준다.
가까운 사람들에게 관심을 기울이고 공감한다면? 부당한 일을 보고서 물러서지 않는다면? 누구나 ‘활동가’가 될 수 있다! 세상엔 바꾸고 고쳐야 할 일들이 많다. 기후와 환경, 인권과 성 평등, 교육과 빈곤 등과 관련해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문제와 새롭게 나타나는 문제까지 너무 많다. 그래서일까? 이미 세계 곳곳에서 어린이와 청소년 활동가들의 활동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 내가 속한 공동체, 사회, 국가, 지구와 세계에서 벌어지는 갖가지 문제를 발견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목소리를 내는 데 이제 나이가 중요하지 않다. 기후 문제를 알린 그레타 툰베리와 차별 없는 교육을 위해 활동한 말랄라가 전 세계에 끼친 영향력만 보더라도 알 수 있다. 《나도 세상을 바꿀 수 있어》는 현재의 어린이 활동가들의 이야기로 미래의 활동가가 될 어린이들을 위한 책이다. 활동가가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어떤 문제를, 어떤 과정으로, 어떻게 해결해 나가는지 차근차근 짚어 준다. 어제의 활동가와 또래 활동가를 폭넓게 만나면서 독자는 나는 세상 어떤 일에 관심이 있는지, 내 앞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할지 답을 얻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