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려하고도 엄정한 문장의 아름다움을 일깨우며 한국문학이 신뢰하는 이름이 된 작가 권여선이 삼 년 만에 신작 소설집 『각각의 계절』을 펴낸다. 술과 인생이 결합할 때 터져나오는 애틋한 삶의 목소리를 담아낸 『안녕 주정뱅이』(창비, 2016), 에두르지 않는 정공법으로 현실을 촘촘하게 새긴 『아직 멀었다는 말』(문학동네, 2020) 이후 일곱번째 소설집으로, 책으로 묶이기 전부터 호평받은 일곱 편의 작품이 봄날의 종합 선물 세트처럼 한데 모였다. 1996년에 등단해 사반세기가 넘는 시간을 글쓰기에 매진하며 많은 사람의 인생작으로 남은 작품들을 선보여온 권여선은 이번 소설집에서 기억, 감정, 관계의 중핵으로 파고들며 한 시절을, 한 인물을 꼼꼼히 들여다본다. 그 직시의 과정을 거쳐 드러나는 삶의 모습은 결코 화사하지 않다. 하지만 분명한 건 그 과정이 우리로 하여금 풍성하고 생동적인 삶을 욕망하는 곳으로 향하게 하리라는 것이다.
★아마존, 월 스트리트 저널 올해의 책★ ★애덤 그랜트·수전 케인·힐러리 클린턴 추천, 2023년 최고의 화제작★ “우리는 어떻게 ‘나도 모르는 새’ 집중력을 도둑맞고 있을까” 3만 마일의 비행, 250명 전문가와의 인터뷰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작가의 전방위적인 탐사가 시작된다 전 세계 모든 곳에서, 집중하는 우리의 능력은 붕괴하고 있다. 미국의 10대들은 한 가지 일에 65초 이상 집중하지 못한다. 직장인들의 평균 집중 시간은 단 3분에 불과하다.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저널리스트인 요한 하리는 왜 이런 현상이 벌어지는지 알아보기 위해 이 분야를 주도하는 전 세계 과학자들과 전문가들을 만나기 위한 대장정을 떠났다. 그리고 그동안 이 주제에 대해 우리가 잘못 알고 있음을 발견했다. 우리는 집중하지 못하고 산만해지는 것이 흔히 스마트폰과 같은 디지털 기기에 대해 자제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개인의 실패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렇지 않다. 저자는 현재 우리가 겪고 있는 집중력 문제가 현대 사회의 비만율의 증가와 유사하다고 설명한다. 정크푸드를 중심으로 한 식품 공급 체계와 생활 방식의 변화가 비만율 증가를 만든 것처럼, 집중력 위기의 광범위한 증가도 현대 사회 시스템이 만들어낸 유행병과 같다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저자는 인간의 주의력을 빼앗는 꼼수를 발견한 실리콘밸리의 반체제 인사, 강아지에게 ADHD를 진단한 수의사, 심각한 집중력 위기에 빠진 리우의 빈민가, 놀라운 방식으로 노동자들의 집중력을 회복한 뉴질랜드의 한 회사까지 종횡무진한다. 그리고 이러한 광범위한 집중력 위기에 수면의 부족, 독서의 붕괴, 테크 기업들의 주의력 조종과 약탈 등 12가지 원인이 작용한다는 것을 발견한다.
전 세계 과학 덕후들을 사로잡으며, 300만 부 넘게 팔린 랜들 먼로 시리즈가 더 강력해진 모습으로 돌아왔다. 신간 《아주 위험한 과학책》은 출간과 동시에 아마존 베스트셀러에 올랐고, 한국을 포함한 19개국에 판권이 수출되어 세계 곳곳의 독자들과 만나고 있다. 랜들 먼로에게 날아드는 질문들은 점점 위험하고 엉뚱해지고 있지만, 어떠한 질문에도 가장 과학적인 답변을 찾아내는 그의 집요함 역시 날로 진화 중이다. 태양이 엄청나게 뜨겁다는 사실은 누구나 알고 있다. 그렇다면 태양 표면에 방문할 때 발라야 할 자외선차단제의 자외선차단지수는 얼마여야 하고, 몇 겹을 발라야 피부를 보호할 수 있을까, 라는 질문은 어떤가? 세계에서 가장 높은 산인 에베레스트산 꼭대기에서 눈덩이를 굴리면 바닥에 도착할 때까지 눈덩이가 얼마나 커질 것인가, 라는 질문은 또 어떤가? 아기일 때는 어쩔 수 없이 흘릴 수밖에 없었고, 어른이 되어서는 의도적으로 뱉곤 하는 침으로 수영장 하나를 다 채우려면 얼마나 걸릴까, 라는 질문은? 사실 질문이 무엇인지는 중요하지 않다. 과학이 멋진 건, 답이 없어 보이는 질문들에 대답할 수 있는 ‘도구’를 제공하기 때문이고, 과학이라는 도구를 활용해 질문의 답을 찾아가는 ‘과정’ 그 자체에 의미가 있기 때문이다. 60여 개의 질문과 답으로 구성된 《아주 위험한 과학책》은 ‘과학적 사고’가 무엇인지를 확실히 보여주는 책이다. 과학과 친해지고 싶다면, 랜들 먼로부터 만나보자.
★ 볼로냐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 3회 수상! ★ 2022 천보추이 국제아동문학상 수상! 세계가 주목하는 이순옥 작가가 전하는 가슴 찡한 위로 “어디라도 틈만 있다면 나는 활짝 피어날 수 있어.” 작은 들풀의 힘찬 생명력을 통해 전하는 위로와 희망의 메시지 갈라진 시멘트 사이로 초록 잎사귀가 살랑 흔들립니다. 시선을 사로잡는 것은 도시에서 다름 아닌 잡초로 여겨지는 들풀들입니다. 딱딱하고 거친 아스팔트, 잿빛 하수구, 담벼락 틈, 지붕 위, 맨홀 덮개의 작은 틈까지... 그 어디라도 들풀이 자라고 있습니다. 이런 데서 꽃을 피우게 되리라고 누가 예상이나 했을까요? 하지만 이들은 바람결에 날아와 앉은 곳에서 양분을 끌어모아 잎을 내고 줄기를 뻗고 활짝 꽃을 피웁니다. 벤치의 나무살 사이로 목을 길게 빼고 몸을 올려 자리를 꿰찬 저 당당한 모습을 보세요. 담쟁이덩굴은 계속 위로 향하다 하늘 높이 잎을 뻗어 바람에 흔들리고 있습니다. 지금은 바위에 짓눌린 것처럼 보이지만 해바라기는 바위를 밀어낼 힘을 숨기고 있고요. 작고 연약해 보이는 존재라도 자기답게 자라게 하는 생명의 힘은 결코 작지 않습니다. 최근 국제 무대에서 연이어 찬사를 받고 있는 이순옥 작가는 《틈만 나면》을 통해, 주변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들풀의 생명력에 주목하고, 들풀처럼 뿌리 내리고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게 진한 위로와 안부를 건넵니다. 한 번도 주인공이었던 적이 없지만 스스로의 삶에서는 당당한 주인공인 존재들. ‘멋진 곳이 아니어도’, ‘한 줌의 흙과 하늘만 있다면’ 성장하고 자라는 존재들의 이야기. 중요한 것은 나로 살아가는 것이라고 온몸으로 말하는 그림책입니다.
★전 세계에서 인정받은 작품성★ 어린이가 사랑하는 가족 그림책 『건전지 아빠』 사랑으로 강해지는 엄마 이야기로 돌아오다! 애니메이션과 그림책을 넘나들며 특유의 장르를 만들어 가는 강인숙·전승배 작가의 신작 그림책 『건전지 엄마』가 출간되었다. 어린이집에서 다양한 일을 해결하며 아이들의 즐거움과 안전을 책임지는 ‘건전지 엄마’ 이야기이다. 전작 『건전지 아빠』에 이어 양모 펠트 인형으로 만든 ‘AA 건전지’가 주인공이다. 작지만 일상 곳곳에서 제 몫을 다하는 건전지에 ‘가족의 사랑으로 충전’된다는 설정을 더해 독창적인 캐릭터가 탄생했다. 『건전지 아빠』는 “작가들이 공들여 촬영한 일련의 사진으로 영화에서 책으로의 변신이 풍부하다”라는 평을 받으며 2022년 볼로냐 국제아동도서전 라가치 상 크로스미디어 부문 최종 후보작에 이름을 올렸다. 동명의 원작 애니메이션은 대한민국 콘텐츠 대상 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과 9개국(프랑스·대만·벨기에·네덜란드·캐나다·미국·스페인·스웨덴·일본) 애니메이션 페스티벌에서 상을 받으며 작품성을 널리 인정받았다. 부부 작가의 포근한 상상이 돋보이는 『건전지 엄마』는 우리가 살아가며 만나는 소중한 존재들이 주고받는 에너지를 따끈한 온도로 전한다. 이부자리 옆에 두고 아이와 어른이 함께 읽기 좋은 작품이다.
희생의 아이콘 혹은 극성 부모 역할에서 벗어나 가족 내에서 자신의 진정한 자리를 찾아가는 할머니 이야기 세상에는 다양한 형태의 가족들이 있습니다. 고도로 산업화된 현대 사회로 들어서면서 가족을 ‘부부와 자녀들’이라는 개념으로 보던 시대는 지났습니다. 요즘은 엄마 혹은 아빠와 자녀로만 이루어진 한부모 가족도 있고 조손 가정도 있습니다. 꼭 혈연으로 이어지지 않아도 서로 의지하고 살면 가족이고, 1인 가구나 반려동물을 자식처럼 생각하며 살아가는 가정도 있습니다. 이렇듯 사람들은 저마다 자신의 처지에 맞게 가족을 꾸리고, 그 안에서 행복한 삶을 살아가려 합니다. 그에 따라 각자가 생각하는 행복이 다르고 행복하기 위한 조건도 다르지요. 그 조건들 중에 최우선 순위는 가족 간에 서로를 존중하고 응원하는 마음일 것입니다. 내 마음대로 하려 들거나 상대의 마음을 들여다보려 하지 않는다면, 아무리 좋은 집에 살고 사회적으로 성공한 사람들이라도 멍든 가슴을 가진 가족이 될 것입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행복한 가정의 조건과 가족을 존중하는 마음을 담은 동화 《할머니의 자리》가 별숲에서 출간되었습니다. 이 동화는 올해 열한 살이 된 해봄이와 엄마가 단둘이 사는 아파트에 아줌마처럼 보이는 할머니가 이사 오면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할머니는 붉은색 매니큐어와 진주 목걸이, 선글라스로 멋을 내고 동네를 여기저기 돌아다닙니다. 대형 가구들로 꽉 채워진 집에 혼자 살면서, 사람들에게 꽃무늬 양산을 휘두르며 괴팍하게 행동합니다. 해봄이와는 처음 보는 사이인데, 할머니는 어떻게 해봄이의 이름과 생일을 알고 있을까요? 사실 이 할머니는 해봄이의 진짜 할머니, 즉 해봄이 엄마의 엄마입니다. 할머니는 예전에 자녀들을 완벽하게 밀착케어하는 헬리콥터 맘이었습니다. 자녀를 위해서라면 자신의 삶을 희생해도 좋고, 자녀의 성공을 위해 지나친 간섭과 강요를 일삼았지요. 아직 어린 자녀들이 자신이 바라는 대로 자라는 모습은 해봄이 할머니의 자부심이었지요. 그런데 맞춤형 인간으로 잘 클 줄 알았던 해봄이 엄마가 어린 나이에 해봄이를 낳은 미혼모가 되자, 할머니는 배신감과 좌절에 휩싸입니다. 그 일로 해봄이 엄마는 집에서 나와 간난아기인 해봄이와 단둘이 살아가게 됩니다. 할머니의 나머지 자녀들은 할머니가 원하는 대로 좋은 학교를 나와 좋은 직장에 취직했지만, 할머니의 지나친 간섭이 싫어 모두 할머니 곁을 떠나 외국으로 나갔습니다. 할머니는 자신이 그토록 바라던 행복한 인생과는 다르게 아무도 없는 빈집에 혼자 남겨진 채 깊은 우울감에 빠집니다. 그렇듯 자녀들을 위해 헌신했으니 이제 자신이 행복해야 할 차례인데, 왜 할머니는 행복하지 않을까요? 할머니가 그토록 찾던 행복은 어디 있는 걸까요? 외로움과 공허감으로 괴로워하던 할머니는 결국 10년 전에 헤어진 딸과 손녀 해봄이가 사는 동네로 이사 옵니다. 처음에는 당당하게 나타날 수 없어서 해봄이 주변을 빙빙 돌며 지켜보기만 하지요. 해봄이 엄마는 할머니가 근처로 이사 왔다는 사실을 눈치채지만 모른 척합니다. 갈등의 골이 깊을 대로 깊은 모녀가 서로 마음을 드러내고 다시 손을 잡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사람은 바로 해봄이입니다. 헬리콥터 맘이었던 할머니의 철저한 관리와 보호 속에서 자란 해봄이 엄마는 대학생 때 자유로운 영혼의 소유자인 남자와 사랑에 빠집니다. 그 남자에게 인생을 능동적으로 사는 법을 배우지만, 그를 결혼할 만큼은 사랑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결국 남자와 헤어진 후 자신의 선택으로 해봄이를 낳고 살아갑니다. 그런 엄마의 영향을 받아 해봄이는 아빠 없이 혼자 살지만 언제나 당당하고 활기찬 모습으로 성장합니다. 늘 사진으로만 보던 할머니가 그리운 해봄이는 드디어 할머니를 만나게 되지만, 할머니가 자신을 입양 보내려 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 후 할머니를 미워하게 됩니다. 그래서 할머니가 해봄이와 친해지려 해도 할머니를 그림자 취급하면서 마음에서 밀어내려 합니다. 지나친 간섭과 강요로 자녀들에게 여왕처럼 군림하던 할머니는 지금 자신의 자리를 어떤 모습으로 새롭게 마련해 나갈까요? 엄마는 홀몸으로 아이를 낳아서 힘들 때 외면하고 의절해 버린 할머니와 어떻게 관계를 풀어나갈까요? 해봄이는 할머니가 간난아기였던 자신을 입양 보내려 했다는 충격과 혼란에서 빠져나올 수 있을까요? 10년이라는 긴 시간이 지나서야 만나게 된 세 사람이 과거의 아픔에서 벗어나 서로를 이해하고 용서하고 받아들이며 각자의 자리를 찾아나가는 이야기가 가슴 따뜻하게 펼쳐집니다.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어 심각한 사회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지금 우리 사회에 《할머니의 자리》는 세대 간의 갈등을 극복하고, 행복한 삶을 위해 가족 내에서 자신의 자리를 다시금 정리해 보는 데 도움을 주는 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