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 권여선, 서평가 정희진 추천 2020 젊은작가상 수상작 「아주 희미한 빛으로도」 수록 ‘함께 성장해나가는 우리 세대의 소설가’를 갖는 드문 경험을 선사하며 동료 작가와 평론가, 독자 모두에게 특별한 이름으로 자리매김한 최은영의 세번째 소설집 『아주 희미한 빛으로도』가 출간되었다. 올해로 데뷔 10년을 맞이하는 최은영은 그간 만남과 헤어짐을 거듭하는 인물의 내밀하고 미세한 감정을 투명하게 비추며 우리의 사적인 관계 맺기가 어떻게 사회적인 맥락을 얻는지를 고찰하고(『쇼코의 미소』, 2016), 지난 시절을 끈질기게 떠올리는 인물을 통해 기억을 마주하는 일이 어떻게 재생과 회복의 과정이 될 수 있는지를 살피며(『내게 무해한 사람』, 2018), 4대에 걸친 인물들의 삶의 궤적을 따라감으로써 과거에서 현재를 향해 쓰이는 종적인 연대기(年代記)가 어떻게 인물들을 수평적 관계에 위치시키며 횡적인 연대기(連帶記)로 나아가는지를 그려왔다(『밝은 밤』, 2021). 이전 작품들에 담긴 문제의식을 한층 더 깊고 날카로운 시선으로 이어나가는 이번 소설집은 작가가 처음 작품활동을 시작했을 때 품은 마음이 지금의 관점에서 어떻게 이어지는지 보여줌으로써 “깊어지는 것과 넓어지는 것이 문학에서는 서로 다른 말이 아니라는 것”(한국일보문학상 심사평)을 감동적으로 증명해낸다. 『아주 희미한 빛으로도』에 담긴 7편의 중단편은 조곤조곤 이야기를 시작하다가도 어느 순간 이야기의 부피를 키우면서 우리를 뜨거운 열기 한가운데로 이끄는 몰입력과 호소력이 돋보인다. “너라면 어땠을 것 같아. 네가 나였다면 그 순간 어떻게 했을 것 같니”(「답신」, 170쪽)라고 묻는 최은영의 소설은 소설 바깥의 우리를 적극적으로 소설 속으로 끌어들이면서 때로는 직장생활을 하다 다시 대학에 입학한 인물이 충만한 기쁨과 예상치 못한 어려움을 느끼는 강의실로(「아주 희미한 빛으로도」), 때로는 동갑내기 인턴과 함께 카풀을 하면서 그전과는 전혀 다른 방식의 대화를 하게 되는 자동차 안으로(「일 년」), 때로는 자기 존재를 증명하기 위해 스스로를 몰아붙여온 인물의 외로운 옆자리로(「이모에게」) 우리를 데려가 그들과 함께 한 시절을 겪어내게 한다. 그리고 그들과 함께하는 시간을 통해 우리에게 “마음이, 당신과 아무런 관계도 없는 사람들의 마음에 붙을 수 있다는 것”(「몫」, 66쪽)을 일러준다. 그것이 최은영의 이번 소설집에서 강력하게 작동하는 힘이자 지금 우리에게 가장 절실한 힘인 다른 사람에 대한 상상력일 것이다.
북부 지방 여섯 곳(스코틀랜드, 노르웨이, 시베리아, 알래스카, 캐나다, 그린란드)에 방문해 ‘지구의 진짜 허파’이자 지구 최북단 숲 북부한대수림에서 기후변화와 수목한계선을 연구한 4년여의 여정을 담은 지구과학·환경·생태 논픽션. 나무, 동물, 기후, 영구동토대를 연구하는 과학자들을 만나고 서구 자본주의와 식민주의의 영향이 미치기 전부터 북극권에 뿌리내리고 살아온 이들과 대화하며, 인류세를 살아가는 우리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살핀다. 『지구의 마지막 숲을 걷다』는 기후변화 대응의 당위성을 전면에 내세우기보다 기후변화로 인한 모순된 자연 현상(숲 영역의 확장)과 그에 따른 결과(지구온난화 가속화와 영구동토대에 저장된 메탄가스 배출량 급증)를 있는 그대로 기록한다. 이에 대응하려 사슴을 죽이고 나무를 베어야 하는 ‘어려운’ 선택지들 또한 논한다. 인간이 자연을 망쳤다는 속죄, 혹은 우리는 기후변화의 피해자라는 단일하면서도 단순한 정체화를 넘어, “숲이 여느 생명과 마찬가지로 공생계이자 역동적 과정이며 사물이나 별개 존재들의 집합이 아니”듯 인간은 숲과 공共진화한 (숲의) 생명체임을 강조한다. 나아가, 변화하는 환경의 실상을 누구보다 오래 겪은 수목한계선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역사에서 대안을 찾고 미래를 상상할 열쇠를 제시한다.
진짜 난, 무엇을 하고 싶은 걸까? 어디로 가야 나의 길을 찾을 수 있을까? 뭐라도 되고 싶은 10대에게 전하는 진로 공부법과 진로 성찰 노트! 이 책은 학생들의 진로 고민에 깊이를 더하고 스스로 진로 탐색을 해 나가는 데 길잡이 역할을 해 줄 프로그램을 고민하다 기획된 것으로, 진로 고민에 도움이 될 만한 다양한 이야기와 인물의 사례를 중심으로 서술하였다. 자신의 길을 묵묵히 헤쳐 나간 인물들의 빛나는 업적과 피, 땀, 눈물로 얼룩진 삶의 기록을 제시하였는데, 그들의 삶을 통해 깊은 감동을 얻고 마음을 충전할 수 있다. 또 진로를 탐색하고 설계하는 방법과 실천 전략에 대해 체계적으로 정리할 수 있도록 각 장 마지막 부분에 ‘진로 생각 실천 노트’를 배치하여, 진로 활동과 진로 탐색에 도움을 주고자 하였다. 꿈을 찾고 있는 학생들은 다양한 방식으로 자신의 진로를 개척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보면서 새로운 자극을 받을 수 있고, 스스로 진로 설계에 대입하여 미래를 그려 나갈 수 있게 될 것이다. 이 책을 통해 뭐라도 되고 싶은 10대들이 진로 탐색과 설계를 하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라며, 이 책이 진로 탐색 길에 든든한 동반자가 되어 줄 것이라고 믿는다.
2023 볼로냐 라가치 대상 수상 야엘 프랑켈과 웅진주니어문학상 수상 위해준이 전하는 ‘우리’와 ‘함께’의 힘 친구들에게 거절 당하고 외면 당하는 한 사람. 모두가 그를 등지고 고립시킬 때 한 사람이 그 곁에 선다. 곁에 서 주고, 눈을 맞춰 주고, 손을 잡아 주는 한 사람. 다가온 한 사람의 가방에서 뻗어 나온 작은 나뭇가지는 외로운 한 사람을 향해 커다란 가지를 펼치고 색색의 싹을 틔우고 탐스런 열매를 맺는다. 나뭇가지를 타고 건너가는 작고 소중한 마음은 다른 이들에게도 전해져 둘의 곁에는 한 사람이, 또 한 사람이, 또 한 사람이 선다. 외로운 한 사람은 이제 혼자가 아니다. 그리고 누군가의 곁에 서 줄 수 있는 다정한 한 사람으로 거듭난다.
신문 읽기를 처음 시작하는 아홉 살부터 세상을 보는 눈을 넓히는 열세 살까지! 이 책은 2022년 6월부터 2023년 3월까지 경제, 사회, 세계, 과학, 환경 분야에서 우리가 눈여겨보아야 할 주제의 기사들을 골라 아이들의 눈높이로 재구성한 ‘초등학생에게 최적화된 신문’이다. 한국어 교육 전문가인 저자는 선별한 100개의 최신 기사 텍스트에서 낯선 시사 어휘를 어린이가 이해할 수 있는 고급 어휘로 다듬었으며 이는 어른이 활용하기에도 완벽한 문장으로 구성했다. 이는 아이들이 재미있게 신문을 읽고 내용을 파악하며, 고급 어휘력도 키울 수 있도록 유도한다. 또한 수록된 100개 기사는 오락처럼 소비되고 휘발되어 버릴 기사가 아닌, 향후 몇 년간 지속적으로 거론되며 새로운 현상과 발견으로 뻗어나가는 데 주축이 될 기사들로 초등학생이라면 꼭 알아야 하는 것들이다. 더불어 이 책은 기사를 읽은 후 핵심어 빈칸 문제, O.X 문제를 통해 기사의 내용을 다시 기억하고 정리할 수 있게 했다. 게다가 하단의 토론하기 질문은 생각할 거리를 주고, 아이의 사고를 확장하게 한다. 이 책을 읽어나가다 보면 아이들은 자연스레 경제, 사회, 세계, 과학, 환경의 각 현상들을 연결 지어 조감의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게 될 것이다. 의외로 아이는 신문을 재밌게 본다? 신문 읽기의 문턱을 낮춘 《똑똑한 초등신문》 한 장에 배경지식 설명, 기사 내용, O.X 문제, 신문어휘풀이, 토론 주제 등을 담백하게 담고 있는 이 책은 군더더기 없이 오롯이 텍스트 자체에 집중했다. 만화나 그림 속 캐릭터로 아이의 관심을 끌기보다는 신문 기사, 그리고 핵심 내용을 이해하고 파악하는 힘을 끌어내는 요소만으로 구성했기에, 아이는 어른처럼 신문을 읽는다는 긍정적 자존감을 형성하면서 기사에 더 집중하게 된다. 이는 곧, 사회 이슈를 나만의 방식으로 해석하는 힘을 길러 가며 신문 읽기에 흥미를 갖게 한다. 이 책은 최신 주요 뉴스 100개를 담고 있어 원하는 날, 원하는 만큼 아이가 스스로 골라 읽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경제, 사회, 세계, 과학, 환경 기사를 골라 읽으며 아이의 관심 분야를 찾아 더 깊이 있는 대화를 해 보는 것도 좋다. 게다가 아이의 시선에서 멀어진 기사도 하나씩 섞어 읽게끔 지도해 준다면, 기사 편식을 효과적으로 막을 수도 있다. 이렇듯 아이는 어느덧 각 분야의 최신 이슈를 골고루 습득하여 세상을 바라보는 시야를 넓히게 된다.
소원세계숲그림책 01권. 《나는 이야기입니다》는 인류의 시작부터 지금까지 우리들의 삶에서 ‘이야기’가 어떻게 공존하며 이어져 왔는지를 소개하는 그림책입니다. ‘이야기’는 아주 다양한 모습으로 언제나 우리 곁에 존재해 왔습니다. 사람들에게 즐거움과 재미를 주기도 하고, 마음을 어루만지는 감동이 되기도 하며, 한때는 두려움의 대상이 되기도 했습니다. 이제는 ‘이야기’가 없는 일상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이야기’는 우리의 삶에 일부분이 되었습니다. 《나는 이야기입니다》를 통해 ‘이야기’가 지나온 시간을 되짚어가며 다시 한번 ‘이야기’의 역할과 가치를 곱씹어 보고 ‘이야기’를 향유하는 기쁨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줄거리] ‘이야기’는 무엇일까요? 인간은 무언가를 기록하고 만드는 것을 좋아합니다. 그런 인간의 창의성을 가장 잘 파악할 방법이 바로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이야기’는 아주 오래전부터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이야기’에 또 다른 ‘이야기’를 더하고 어떠한 부분은 생략하기도 하며 여러 모습과 형태를 바꿔 유동적으로 존재했습니다. 《나는 이야기입니다》는 인간이 지나온 역사를 통해 ‘이야기’를 설명합니다. 사람들이 동굴에 모여 살며 벽화에 이야기를 새기기 시작한 때부터 점토나 종이, 천같이 다양한 물체에 이야기가 기록되기 시작한 때, 그리고 수많은 사람에게 이야기가 전해지는 과정을 보여 주며 독자들은 특정한 하나의 이야기가 아닌 이야기와 관련된 진짜 ‘이야기’를 보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