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발전연구원 부산학연구센터가 개항 이후부터 현재까지 부산 사람들의 일상적 요소에 뿌리박힌 ‘부산다운’, ‘부산스러운’, ‘부산에만 있는’ 자산들을 41개의 ‘생활문화유산’으로 재조명한다. 연구책임을 맡아 집필에 참여한 대안사회를 위한 일상생활연구소의 필진들은 부산 지역 곳곳에 흩어져있는 생활문화유산들을 ‘일상생활에서 생활문화유산’, ‘산업과 생활문화유산’, ‘문화와 여가의 생활문화유산’ 등 3가지로 나눠 정리했다. 일상생활에서의 생활문화유산으로는 부산의 음식과 음식골목, 일상의례와 관련된 장소, 신종교의 발원지, 주거문화를 엿볼 수 있는 곳을 소개하고 있으며 산업과 생활문화유산 부분에서는 변방의 어촌이었던 부산의 근대화를 이끈 목재, 신발, 섬유산업 등과 함께 부산을 연결하고 있는 도로들을 조명하고 있다. 문화와 여가의 생활문화유산에서는 공교육의 과거와 현재가 되는 초등학교들, 학교 밖의 교육기능을 담당하는 공공도서관, 책 문화를 만들어 낸 부산의 서점과 책방골목, 문화거리로 조성된 서면학원골목 등을 포함한 다양한 부산의 문화, 예술, 여가 분야를 다루었고 여기에 ‘의로움’이라는 부산의 기질까지 담아냈다. 개항과 이후 한국전쟁의 피란수도 시절을 거쳐 산업화 시기까지 격변의 현대사와 그 흔적이 오롯이 응축된 부산의 정체성을 서민들의 눈에서 재조명하고, 이를 통해 일상적으로 무감각하게 스쳐 지나던 생활 속 유산들을 다시금 주목하게 한다. 문화재는 아니지만 부산 지역에 산재해있고 친숙하지만 그만큼의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고 있던 의미 있는 유산들을 바닥에서부터 찾아내고 발굴했다. 부산 사람들의 일상생활과 밀접히 연관된 다양한 물질적, 정신적 산물들인 이 유산들은 그 자체로 역사성을 가질 뿐 아니라 지역의 특성을 구체적으로 드러낸다.
세상으로 나가기 전에 청소년들의 직업과 진로를 탐색하는 데 도움을 주고자 기획했다. 여러 문학 작품을 읽고 진로와 관련된 생각들을 뽑아서 정리했으며, 저자가 직접 이야기 형식으로 정리한 것도 있다. 그리고 청소년들이 더 깊게 생각할 수 있도록 진로 활동을 첨부하였다. 작품의 줄거리를 읽고 질문에 대한 답을 정리하다 보면 진로에 대한 어지러웠던 생각들이 정리될 것이다.
세상 모든 지식을 소개하는「큰 글자 살림지식총서」제31권『금강경 (큰글자))』. 이 책은《고려대장경》권 5에 있는 구마라집 번역의《금강반야바라밀경》을 한글로 옮기고 풀이한 책으로, 금강경은 어떤 경전인지부터 금강경 역주를 수록한 책이다. 일반 글자크기인 10포인트(살림지식총서 기준)보다 1.5배 정도 더 큰 약 15포인트의 글자크기로 제작된 '큰글자 살림지식총서' 시리즈 31권. 구마라집의 「금강반야바라밀경」을 저본으로 삼아 해설했으며, 산스크리트 원전과 보리류지.진제.급다.현장.의정의 번역을 참고하여 자세한 주를 달았고, 기존 번역의 문제점까지 일일이 지적해 독자들의 이해를 돕고자 했다.
미래를 위해 현재를 포기하다 다시 미래를 잃는 청년들. 청춘이라는 빛나는 말의 이면에 겨우 끼니를 때우며, 취업을 위해 잠을 줄이고, 쪽방에 갇혀 스스로를 무너뜨려가는 청년들이 있다. 이 책은 지난 10년간 ‘흙수저 밥’을 먹는 문제를 비롯 청년들의 삶 전반을 깊이 취재해온 『시사IN』 변진경 기자의 기사를 엮은 것이다. 여섯 가지 측면에서 청년의 삶을 돌아본다. 식사, 주거, 생활, 노동의 각기 다른 영역에서 청년의 곤궁한 삶을 담아내고, ‘서울중심주의’에 갇혀 더욱 소외되는 지역에서 살아가는 청년들의 모습을 그린다. 마지막에는 청년 문제를 해결할 대안 가운데 하나로 청년수당제도의 의미를 살펴본다.
21세기 초, 인간 유전체의 정보를 읽어내겠다는 인간 유전체 계획이 완료된 이후 생명 과학 기술은 놀라운 속도로 진보를 거듭하고 있다. 2016년 5월 합성 생물학의 세계적 대가들이 하버드 의과 대학에 모여 인간의 유전체를 합성하는 프로젝트를 진지하게 논의한 바 있고, 2017년 8월에는 우리나라와 미국 공동 연구 팀이 크리스퍼 유전자 가위를 이용해 인간 배아의 유전체 교정에 성공했다는 결과를 발표했다. 그리고 2018년 여름, 중국 과학 아카데미의 합성 생물학 연구 그룹과 뉴욕 대학교의 제프 보에케 교수 연구팀은 효모의 염색체 16개를 각각 1개, 2개의 염색체로 이어 붙여 재설계했고 이 효모들이 문제없이 생명 현상을 유지하고 있음을 보고했다. 이렇듯 인간이 직접 유전체를 합성하여 인간을 비롯한 생명체를 창조할 수 있는 가능성이 열린 '포스트 게놈 시대'를 우리는 살고 있다. 이 책은 생명 과학을 대중 앞으로 가지고 나와 논의의 장을 열고자 하는 시도의 결과물로, 합성 생물학, 크리스퍼 가위, 세포 치료제 등 생명 과학의 최전선에 있는 지식을 체계적이고 밀도 높게 담아내며 입문자와 전공자 모두에게 유익한 개괄서이다. 장별로 제공되어 있는 상세한 일러스트와 컷 만화들은 독자의 이해를 깊게 하고 즐거운 독서 경험을 제공한다. 책은 합성 생물학, CRISPR-Cas9을 비롯한 유전자 가위, 줄기 세포를 설명하는 세 부분으로 크게 나눠진다. 1부에서 3부는 합성 생물학이라는 학문을 소개한다. 4부에서 7부는 합성 생물학을 가능하게 하는 중요한 기술인 유전자 가위 기술, 그중에서도 최근 가장 주목받고 있는 유전자 가위인 크리스퍼(CRISPR-Cas9)를 중점적으로 소개한다.
시집, 산문집, 여행기, 번역서로 변함없이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류시화 시인의 에세이. 이번 책의 주제는 '삶이 내게 말하려 했던 것'이다. 표제작 '좋은지 나쁜지 누가 아는가' 외에 '비를 맞는 바보' '축복을 셀 때 상처를 빼고 세지 말라' '신은 구불구불한 글씨로 똑바르게 메시지를 적는다' '불완전한 사람도 완벽한 장미를 선물할 수 있다' '인생 만트라' '자신을 태우지 않고 빛나는 별은 없다' 등 삶과 인간에 대한 이야기를 시인의 언어로 풀어냈다. 한 사람이 다른 사람에게 할 수 있는 진실한 고백 '나는 너와 함께 있을 때의 내가 가장 좋아', 어차피 천재가 아니기 때문에 하고 또 하고 끝까지 할 수밖에 없다는 '마법을 일으키는 비결'도 실었다. 만약 우리가 삶의 전체 그림을 볼 수 있다면, 지금의 막힌 길이 언젠가는 선물이 되어 돌아오리라는 걸 알게 될까? '신이 쉼표를 넣은 곳에 마침표를 찍지 말라'고 저자는 말한다. 우리 자신은 문제보다 더 큰 존재라고. 인생의 굴곡마저 웃음과 깨달음으로 승화시키는 통찰이 엿보인다. 흔히 수필을 붓 가는 대로 쓰는 글이라고 하지만, 어떤 붓은 쇠처럼 깊게 새기고 불처럼 마음의 불순물을 태워 살아온 날과 살아갈 날을 사색하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