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책어린이 고학년문고 5권. 옛 주인이 이민을 가는 바람에 새로운 가족에게 입양된 개 광칠이. 그런데 아들 현빈이 때문에 반 강제로 광칠이를 떠맡은 엄마 정순 씨도, 처음엔 잘 놀아 주더니 사는 게 팍팍해 광칠이에게 관심을 못 기울이는 아빠 홍구 씨도, 광칠이를 귀여워하면서도 제대로 돌볼 줄 모르는 현빈이도 딱히 좋은 주인은 아니었다. 뛰어놀기 좋아하는 광칠이가 산책을 나가는 건 하늘의 별 따기였고, 종일 집에 혼자 남아서 지나가는 사람들을 구경하며 시간 보내는 게 광칠이의 일과가 되었다. 게다가 먹는 걸 좋아하는 가족들과 지내다 보니 광칠이도 어느새 뚱보 개가 되고 말았다. 광칠이는 살을 빼기로 결심한다. 단지 살 빼는 게 목표라기보다는, 옛 주인과 함께 꿈꾸던 자신의 모습을 떠올리며 다시 꿈을 키웠다. 바로 개 마라톤 대회에 출전하는 것이었는데….
서유재 어린이문학선 두리번 1권. 서민이는 엄마 아빠가 사고로 돌아가시면서 반려견 마미와 함께 고모네로 와 지내고 있다. 그런데 사촌 민준이 때문에 늘 마음 한구석이 편치 않다. 그러던 어느 날, 서민이에게 화가 난 민준이는 서민이를 골탕먹이기 위해 몰래 마미를 데리고 나간다. 그날 이후 서민이는 사라져 버린 마미를 찾기 위해 같은 반 친구인 동주, 어딘가 수상해 보이지만 개에 관해서는 무엇이든 알고 있는 붕어빵 포장마차 아저씨와 여기저기를 헤매는데…. 서로를 걱정하고 그리워하는 서민이와 반려견 마미, 두 주인공의 안타까운 상황이 서로 다른 시점으로 마지막 순간까지 긴장감 넘치게 그려진다. 이 작품의 큰 미덕 중 하나는 ‘동물권’이라는 큰 주제를 어떻게 독자에게 전달할까 고민하고 이를 자연스럽게 녹여 낸 데 있다. 글쓴이의 말을 대신해 어린이 독자의 눈높이에 맞춰 풀어쓴 ‘동물복지 선진국 독일 탐방기’까지 이어 읽고 나면 왜 ‘애완’이 아닌 ‘반려’인지 돌아보고 ‘반려’가 가지는 의미와 책임에 대해 생각하게 될 것이다.
"의사 이국종, 17년간 기록한 삶과 죽음의 보고서" "병원까지의 환자 이송 시간 평균 245분, 생명을 살리는 골든아워 60분. 살릴 수 있는 사람들이 길바닥에 내쳐지고 있다." 사지가 으스러지고 내장이 터져나간 중증외상 환자에게 시간은 생명이다. 사고 직후 60분 이내에 환자는 전문 의료진과 장비가 있는 병원에 도착해 치료를 받아야 생존 가능성이 높아진다. 살 수 있는 환자들의 헛된 죽음을 막고자 헬리콥터를 이용한 이송 체계 등 중증외상 의료 시스템을 도입하고 정착시키기 위해 분투해온 사람들이 있다. 그 중심에 선 이가 바로 중증외상 분야 외과 전문의 이국종 교수. 1,2권 동시 출간된 는 이국종 교수가 2002년부터 2018년까지 기록해온 중증외상센터에서 마주한 삶과 죽음에 관한 보고서다. 아덴만 여명 작전에서 부상당한 석해균 선장 구출, 세월호 참사 등 직접 목도한 생과 사의 현장, 중증외상 환자들과 그 가족들이 겪는 처참한 고통, 단 한 생명이라도 놓치지 않기 위해 고투하는 의료진들과 소방대원들, 그리고 한국 사회의 척박한 의료 현실과 중증외상 의료 시스템 정착을 위해 치열하게 싸워온 긴 세월들. 그 어떤 곳에서도 들어볼 수 없었던, 소설보다 더 소설 같은 현실의 이야기가 날 것 그대로 펼쳐진다.
저자 기시미 이치로는 ‘아들러 심리학’의 1인자이자 ‘플라톤 철학’의 대가이다. 그의 저서 는 국내에서만 150만 부 이상 판매되며 역대 최장기간 연속 베스트셀러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그는 오랜 시간 사람들과 소통해왔다. 정신의학병원에서 실의에 빠진 청년들을 상담했고, 동일본대지진이 일어난 후 도호쿠 각지에서 강연하며 가족과 고향을 잃은 사람들을 위로했다. 왕성한 활동으로 승승장구하던 그에게 “일생일대의 사건”이 닥친다. 나이 오십에 심근경색으로 쓰러진 것이다. 그것은 “열 명에 두 명은 죽게 되는” 큰 병이었다. 그는 심장에 대체 혈관을 연결하는 대수술을 받고 재활에 몰두하게 된다. “오늘도 눈을 떴다. 적어도 ‘오늘’이라는 날은 살 수 있다.” 이것은 그가 “병을 앓기 전에는 느껴본 적 없는 기쁨”이었다. 글쓰기는 “목숨을 부지한 제 사명”이라고 말하는 기시미 이치로는 이 책을 통해 “나이 들어가는 삶을 둘러싼 문제”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아들러 심리학과 플라톤 철학을 ‘기시미 이치로’의 진실한 목소리로 풀어 ‘다시 살아갈 용기’에 대해 말한다.
《인생을 바꿔 주는 존스 할아버지의 낡은 여행 가방》은 소설형 자기계발서를 통해 ‘관점의 중요성’을 다루고 있다. 저자 앤디 앤드루스는《폰더 씨의 위대한 하루》로 전 세계를 울린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성공한 코미디언이다. 무려 네 명의 역대 미국 대통령 앞에서 연설한 그를 언론은 “미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사람”으로 뽑기도 했다. 그는 자신의 성공 비결로 ‘관점의 변화’를 꼽는다. 이 책은 존스라는 인물을 통해 문제에 매몰되어서는 위기를 헤쳐 나갈 수 없다고 이야기하며 인생의 터닝 포인트가 될 7가지 새로운 관점을 제시한다. 이야기의 배경인 오렌지비치는 실제로 저자 앤디 앤드루스가 살고 있는 마을이자 그가 절망과 고통의 청년기를 이겨 내고 《폰더 씨의 위대한 하루》를 만들어 낸 곳이기도 하다. 자전적인 내용과 픽션을 적절히 녹여 낸 이야기는 이들의 깊은 감동과 공감을 자아낸다.
이 책은 저자가 《과학동아》에서 연재해 과학 독자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은 「양자 역학 좀 아는 척!」의 에피소드들을 취합하고 발전시켜 만든 역작이다. 어려운 개념을 정확한 정의와 유머러스한 비유를 통해 차근차근 이해시켜 나가는 방식으로 대중으로부터 압도적 신뢰를 받아 온 저자의 개성을 극적으로 살린 책이다. 또한 흥미와 호기심을 자극하는 가상 드라마 「양자 역학의 하루」를 통해 양자 역학의 진입 장벽을 과감히 허물었다. 100년에 걸친, 이해 불가능한 현상들을 설명하려는 물리학자들의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자연스레 양자적 사고 능력을 갖출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