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문화재단 사람.기술.문화총서 5권. 부산을 중심으로 한국 다방문화의 기원과 뿌리를 추적한다. 부산에서 활동 중인 각 분야 예술가 15인이 부산의 다방을 다양한 관점에서 바라보며 부산의 다방들이 생겨나고 없어지기를 숱하게 반복한 흔적과 그 속에서 펼쳐졌던 시대의 풍속도를 복원한다. 더 나아가 다방이란 공간에서 희로애락의 한 조각을 겪었던 부산 사람들의 삶의 풍경화를 다시금 그려내고 있다. 다방은 단순히 차만 마시던 공간이 아니라 예술, 사람, 경제 등 다양한 키워드가 녹아있는 한 시대 풍경의 바로미터이기도 해서 이 책에 실린 다방의 시기별 변천사도 흥미롭게 다가온다. 이 책은 1950~80년대 다방에 대한 추억을 갖고 있는 기성세대 뿐 아니라 '다방'이라는 말보다 '카페'나 '복합문화공간'이라는 말에 더 익숙할 젊은 세대들에게도 다방만이 가진 고유한 추억과 낭만, 그리움의 감성을 느끼게 해준다.
스페인의 각 도시, 그라나다, 톨레도, 마드리드, 바르셀로나, 피게레스를 돌며 지금의 스페인을 만든 역사 속 인물과 예술가들을 만난다. 이사벨Ⅰ와 엘 그레코, 벨라스케스, 가우디, 달리와 같은 인류의 역사에 획을 그은 스페인의 예술가들과 그들의 곁에 있던 콜럼버스와 펠리페 2세, 고야, 갈라를 함께 들여다봄으로써 스페인의 역사와 예술을 입체적으로 조망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진지하면서도 흡인력있는 이야기꾼인 김태진 작가의 정교한 지휘 아래 스페인의 예술과 문화 역사가 완벽한 하모니를 이루며, 100여 장에 달하는 스페인의 예술문화 사진과 60여 장의 그림 도판, 80여 장의 스페인 답사 사진으로 놀라운 볼거리를 선사한다. 책을 펼치는 순간 그림과 건축, 글과 이야기가 합쳐지면서 예술이 주는 감동을 온몸으로 체험할 수 있게 될 것이다
“희망이 있으면 두려울 게 없다.”라는 오바마의 연설은 무명의 그를 순식간에 정계의 다크호스로 만들었다. 미국의 《비즈니스 위크》는 오바마를 이 시대의 가장 위대한 연설가 중 한 명으로 평가했다. 그러나 고교 시절, 오바마는 말을 잘하지 못하는 평범한 소년이었다. 대체 무엇이 ‘평범한 소년’을 ‘대통령’으로 만들었을까? 하버드는 일찍부터 ‘세 치 혀’가 돈과 원자폭탄에 이어 ‘세계 3대 위력’에 속한다고 봤다. 100년 전통을 자랑하는 말하기 비법은 여기서 출발했다. 말은 누구나 한다. 그러나 잘하려면 열심히 말하기 기술을 익히고, 다른 사람이 쌓은 경험까지 흡수해서 실전에서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 하버드에서 100년간 이어온 말하기 비법을 익히고 활용한다면 누구든 말하기의 고수가 될 수 있다. 오바마의 성공은 이러한 하버드 말하기 수업의 보편적인 성공 사례일 뿐이다. 이 책에는 소통 전문가, 심리학자, 정치가, 협상가 등 하버드대 교수와 동문 54명이 집약한 말하기의 모든 것이 알차게 담겨 있다. 평소 궁금해하는 모든 내용의 답을 말하기 공식과 말하기 전략으로 알기 쉽게 들려준다. 하버드에서 다루는 이론이지만 지나치게 심오하지 않고, 유명한 사람의 사례이지만 현실을 벗어나지 않았다.
작가 공지영이 지난 30년을 돌아보며 정리한 책이다. 등의 장편소설로 우리가 돌아봐야 할 사회적 악습과 폐단을 낱낱이 비추고, 등의 에세이로 삶의 기쁨과 희망을 깨닫게 해주었던 작가가 2012년 출간했던 에 최근 출간한 다섯 작품 의 문장을 추가한 개정증보판으로, 스물다섯 편의 작품들 중 독자들에게 다시 들려주고 싶은 문장들을 직접 골라 새 편집과 장정으로 만들었다. 작가의 일상을 담은 32컷의 사진들도 아름다운 문장과 함께 담았다. 총 365편으로 이뤄진 이 책은 사랑과 인생에 대한 작가만의 통찰을 담고 있다. "사랑만이 내가 살아 있는, 그리고 나를 살아 있게 하는, 그리고 우리가 서로를 견뎌내야 하는 단 하나의 이유"라고 말하는 작가에게 사랑은 삶의 본질이다. 고통 받고 소외된 사람들에 주목해 오며, 작가 스스로 힘겨운 날들에 부딪히면서 쌓아 올린 생의 의미는 사랑만이 우리에게 살아갈 용기이자 진정한 위안임을 깨닫게 해준다.
김서령 에세이. 이 책은 한 문장가가 세상에 흩뿌린 마지막 광휘이고, 한편으로는 그를 위한 기념비이기도 하다. 지난해 2018년 10월 세상을 떠난 김서령이 그간 음식과 관련해 썼던 글을 그러모았다. 통상적인 '머리말' 대신 그의 글 중 한 편이 앞자리를 차지한다. 형용사 하나 허투루 쓰지 않는 김서령의 글솜씨는 '서령체'라 불릴 정도로 자기만의 빛깔을 빚어낸다. 염무웅은 그의 글을 두고 "읽을 때마다 예민한 감각과 풍부한 어휘와 생생한 비유에 감탄했고 글이 만들어내는 삶의 진실에 전율 했어요"라고 했다. 그러면서 "안동 지방 양반가의 내실 풍속과 사랑채 역사를, 그들만의 독특한 언어와 감정세계를 속속들이 알고 손에 잡힐 듯 묘사하는 작가를 이제 우리 문학은 어디서 찾아야 하나요"라고 아쉬워했다. 심리기획자 이명수도 "당대의 문장가란 수식을 넘어서는 치유적 힘이 그녀의 글에 있었다"고 추모하면서 "내밀한 끌림이 있고 읽으면 단정해지고 맑아졌다. 문장이 단순한 기술이 아니라 글의 모든 것일 수 있다는 사실을 김서령을 통해 알았다"고 고백했다.
영화 [내 사랑]의 주인공으로 많은 사랑을 받은 모드 루이스는 평생을 자신이 태어난 지역에서 벗어난 적이 없다. 그러나 모드의 그림은 캐나다는 물론, 미국을 넘어 전 세계 사람들에게 기쁨과 감동을 주었으며, 그녀의 감동적인 삶은 영화와 연극 등으로 제작되었다. 타고난 신체 기형, 가난하고 고립된 생이지만, 모드는 삶의 어떤 순간에도 행복을 놓지 않았다. 에버릿과 결혼 후 한 칸짜리 작은 오두막집의 창가에 앉아 그림을 그리며 초라한 오두막집을 아름다운 그림으로 가득 채워 넣어 지역의 명물로 만들었고, 언제나 슬픔보다는 기쁨을, 걱정 대신 추억을, 절망이 아닌 희망을 향해 굳건히 나아갔다. 당시 5달러짜리 그림을 주문하고 기다리는 고객을 위해 국제행사 초대를 일언지하에 거절한 일화는 모드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인지, 그 삶의 단편을 보여주는 일화로 유명하다. 이 책은 캐나다에서 가장 사랑 받는 국민 화가 모드 루이스의 생애를 기록한 최초의 책으로, 편안하고 천진한 모드의 그림은 그림자 없이 밝고 찬란한 세상의 아름다움을 통해 보는 사람들에게 깊은 위안과 감동, 격려를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