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난도 교수는 2020년의 소비트렌드의 가장 중요한 세 축으로 ‘세분화’, ‘양면성’, 그리고 ‘성장’을 꼽았다. 갈수록 어려워지는 시장 상황에서 새로운 돌파구를 찾으려면 무엇보다 고객을 잘게 나누어 그 속에 숨겨진 욕망들을 발견해야 한다. 매 순간 다른 사람으로 변신하는 ‘멀티 페르소나’ 소비자들의 선호를 따라잡기 위해 ‘특화’는 생존의 조건으로 거듭났다. 고객과의 마지막 접점에서의 만족을 의미하는 ‘라스트핏’이 중요해짐에 따라 구매 결정 기준이 세밀화되고, 하나의 물건을 오래 소유하기보다 다양한 경험을 그때그때 즐기고자 하는 성향이 강조되면서 ‘스트리밍’이 라이프스타일 전반으로 확장되고 있다. 이런 세분화가 가능해진 것은 데이터와 인공지능 알고리즘을 기반으로 하는 ‘초개인화 기술’이 뒷받침되었기 때문이다. 나의 경험과 취향에 아낌없이 투자하는 성향은 더욱 보편화될 전망이다. ‘시간 빈곤’에 시달리는 밀레니얼 세대의 소구에 맞춰 편리성이 프리미엄이 되는 ‘편리미엄’이 새로운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더불어 성공보다 성장을 추구하는 새로운 자기계발형 인간, ‘업글인간’의 등장은 행복의 무게 추가 재미와 의미 사이의 균형을 향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단순히 팬덤에 속하는 것을 넘어 능동적으로 소비하는 ‘팬슈머’와 신중년층이라는 이름으로 부상한 ‘오팔세대’의 행보 역시 눈여겨보아야 한다. 마지막으로 일상의 모든 영역에서 공정성을 추구하고 기업의 ‘선한 영향력’을 구매의 기준으로 삼는 공정 세대, ‘페어 플레이어’들이 가져올 소비의 변화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억지 독서가 아이를 책에서 멀어지게 한다”
저학년 독서에 대한 실질적인 고민과 불안을 덜어줄
25년 차 어린이책 전문가 한미화의 독서교육법

『아홉 살 독서 수업』은 이제 막 스스로 읽기를 시작한 7~9세 아이들의 독서가 즐거운 경험이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를 이야기하는 책이다....
차별과 평등 가운데 한쪽을 고르라면 대다수는 평등을 택할 것이다. 차별은 옳지 않고 평등은 나아가야 할 방향이라는 데 사회 공동체가 뜻을 함께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차별을 당하는 이들은 적지 않고 어떤 차별은 정당하다는 주장도 나오고 때로는 무엇이 차별이냐에 대한 논란까지 이어지니, 도대체 무엇이 문제인지 따져보며 세상이 정말 평등을 향하고 있는지, 나의 판단과 행동은 차별과 무관한지 살펴봐야 하지 않을까 싶다. 앞선 물음, 그러니까 차별과 평등 가운데 한쪽을 고르라면 대다수는 평등을 택하는데 왜 차별이 여전한지에 대한 답은 명확하다. 구체적인 상황을 떠올려보지 않기 때문이다. 장애를 근거로 차별하는 일은 잘못이라고 여기면서도 '결정장애'라는 말을 사용할 때에는 별다른 고민을 하지 않거나(저자가 반성하며 꺼내는 사례다.), 국적이나 인종을 근거로 차별하는 일은 잘못이라고 여기면서도 한국사회에 익숙해진 이주민에게 "한국인 다 됐다"며 듣는 이를 모욕하는 경우는, 남의 이야기가 아니라 대다수에게 나의 이야기 아닐까.
퇴직자 남편과 살아가는 ‘아내’의 생생한 목소리를 담았다. 책은 퇴직이 남편에게만 닥친 문제가 아니라 그와 함께 사는 아내, 자녀, 그리고 노부모에게까지 영향을 미치는 일이라는 점을 일깨운다. 때문에 부부가 함께 경제 공동체로써 전심으로 노력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 경지에 이르기까지 겪은 무수한 시행착오와 그 과정에서 도출된 수많은 팁들이 이 책에 고스란히 담겼다. 퇴직한 남편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법, 퇴직 이후 아내가 집안의 기둥이 되어 주체적으로 움직이는 법, 지혜롭게 살림을 줄여가는 법, 돈이 적게 있어도 즐겁고 건강하게 사는 법 등 퇴직을 앞두었거나 이제 막 퇴직한 이들에게 현실적으로 도움이 될 다양한 솔루션이 소개된다. 또한 책 말미에 실린 부록에는 퇴직 후 재무상태 점검부터 자기 자신을 깨닫고 돌아볼 수 있는 프로젝트표, 부부가 함께 쓰는 건강 점검표까지 다루고 있어 보다 구체적으로 현재 상태를 점검하고 미래를 준비해볼 수 있게 돕는다.
치약은 적당량만 쓰고, 스스로도 저탄소생활을 실천할 정도로 지구를 사랑하는 지구 여자 한아. 서교동에서 '환생'이라는 작은 옷 수선집을 운영하며 누군가의 기억이 담겼을 옷을 리폼해 '환생'시키는 일을 하고 있다. 만난 지 11년이 된 남자친구 경민은 한아와는 너무 다르게 자유분방하다. 유성우를 보러 캐나다로 훌쩍 떠나버린 경민, 캐나다에선 운석이 떨어져 소동이 벌어졌다는 뉴스가 전해진다. 우여곡절 끝에 무사히 돌아온 경민. 그 자유분방함으로 늘 한아를 서운하게 하던 그. 팔에 났던 상처가 사라졌고, 못 먹던 가지를 먹고, 서운하게 하던 모든 습관을 고치고 매순간 기이할 정도로 한아에게 집중한다. 급기야 한아는 남자친구를 신고하기 위해 국정원에 전화를 건다. , , 등의 작품을 통해 차곡차곡 독자의 신뢰를 얻으며 어느새 '믿고 읽는' 작가라는 평을 얻은 정세랑의 두번째 장편소설. 스물여섯에 쓴 달고 작은 사랑 이야기를 십 년 만에 다시 독자에게 선보인다. 소설 속 인물을 대하는 정세랑의 다정한 태도를 사랑하는 독자에게, 절판된 책을 구하는 애타는 마음을 알고 있는 독자에게 반갑게 가닿을 아주 희귀한 종류의 사랑 이야기.
쇼핑할 때 살아 있음을 느끼는 쇼퍼홀릭이었던 저자는, 미래에 대한 불안으로 들끓는 마음의 평안을 얻기 위해 끊임없이 소비한다. 이러면 안 된다는 마음이 들면서도 마치 무엇에 홀린 듯 물건을 사들였던 저자. 어느 날 ‘미니멀 라이프’라는 새로운 삶을 접하게 된다. 이 책은 저자가 접한 미니멀 라이프를 실천하면서 얻게 된 교훈, 지금에 이르기까지의 시행착오, 그리고 타인이 기준이 아니라 과거의 자신과 비교하면서 찾은 저자만의 미니멀 라이프에 관한 기록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