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희나 신간, 평범하고 새로운 매일매일" 어째서인지 제브리나는 하루하루가 지겹다. 눈가리개를 쓰고 집 밖으로 나가지 않는다. 막내 이모는 제브리나가 ‘얼루룩덜루룩탈탈’에 걸린 것 같다고 말한다. 그런 제브리나를 위해 막내 이모가 보내준 특별한 선물. 옷장을 열면 매일 새로운 옷이 나타난다. 어느 날은 초록 점퍼스커트와 검정 물방울무늬 블라우스, 또 다른 날은 폼폼 베레모와 오렌지 체크무늬 나팔바지까지. 어울리지 않을 것 같던 옷들을 입어보니 지루했던 일상이 신선하고 새롭게 느껴진다. 곧 다가올 생일엔 얼마나 화려한 옷이 걸려 있을까? 무거웠던 마음은 어느새 설렘으로 변한다. , 등으로 사랑받아온 백희나 작가의 신작 는 비슷한 하루에 지친 제브리나와 독자들에게 특별한 하루를 보내는 법을 알려준다. 시도해 본 적 없는 옷을 입어보고, 그 옷을 입고 친구를 만나거나 차를 마시고, 청소를 하고, 자전거를 타 보자. 그렇게 쌓인 하루들이 멋진 일상이 된다. 매일이 생일처럼 특별하지 않아도, 마법의 옷장이 없어도, 나를 돌보는 일이야말로 가장 특별한 일임을 잊지 말자. 혹시 마음이 무거워 ‘얼루룩덜루룩탈탈’에 걸린 것 같다면, 생일 축하 노래를 부르고 밖으로 나가 걸어보는 건 어떨까?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상·사계절 문학상 수상, 『몬스터 차일드』로 10만 부 판매를 기록하며 독자들의 열렬한 지지를 얻은 이재문 작가의 신작 『마이 가디언』이 이지북 고학년 시리즈 〈책 읽는 샤미〉 마흔두 번째 이야기로 출간되었다. 현직 초등교사이기도 한 이재문 작가는 실제 교육 현장에서 경험하고 바라본 어린이의 진짜 이야기를 실감 나게 선보인다. 어느 날 다정하고 특별해 보였던 나의 하나뿐인 ‘베프’가 달라졌다. 나를 마음대로 조종하고, 장난감처럼 대한다. 관계에서의 모든 선택권이 친구에게 있는 것만 같다. 그런 친구의 정서적 압박에서 벗어나 스스로 중심을 잡고 바로 서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작가는 그 무엇보다도 친구가 가장 소중한 시기, 어린이의 고민을 어루만지며 몰입감 넘치는 이야기 속으로 독자들을 이끈다.
비닐하우스에서 낮잠을 자던 달평 씨가 차가운 물세례에 화들짝 놀라 깨어 보니 급식실 싱크대 안이다. 상냥한 조리사님 덕분에 따뜻한 급식실에서 편히 지내게 되긴 했는데, 자꾸만 신경 쓰이는 아이가 하나 있다. 언제나 구석 자리에서 혼자 밥을 먹는 그 아이 이름은 지영이, 별명은 지렁이란다. 지렁이도 영이보다는 빠를 거라며 친구들이 붙여 준 별명이라나. 영양사 선생님이 눈치를 채는 바람에 급식실을 떠나기로 한 달평 씨는 영이의 도움을 받기로 하는데……. 달평 씨는 무사히 집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달평 씨가 돌아가면 영이는 또다시 혼자가 되는 걸까?
제1회 보림창작스튜디오 수상작 아침이면 어김없이 찾아와 주는 하루, 다 같이 함께하는 평범한 식사, 반복되는 일상을 비집고 나오는 작은 상상, 그리고 언제나 그 자리를 지키는 누군가. ‘살림’으로 드러나는 ‘삶’을 통해 평범하고도 특별한 매일을, 우리가 서로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을, 아름답게 보여 준다. 하루를 깨우는 새벽의 푸르스름함, 밤사이 자란 식빵나무 너머 노란 빛, 설거지할 그릇 위에 닿는 햇살, 눈송이들의 빛, 따뜻한 목욕물 위로 피어오르는 온기, 잠든 우리 얼굴 위로 내리는 별빛. 때로는 재미나고 때로는 고단한 살림살이 너머로, 이 책은 처음부터 끝까지 빛과 온기로 가득하다. 작가가 “결혼을 하고 첫 아이를 보자기에 싸서 데리고 왔던 첫 집”을 배경으로, 아이들과 아이들이 아끼는 실제 물건들을 모델로 하여 그린 책 속의 그림들. 색연필로 차곡차곡 쌓아 올려 은은히 빛나는 그림들에는, 그 속에 깃든 애정이 보는 이에게 그대로 전해진다.
제4회 사계절어린이문학상 대상 수상작. 사람들은 각자의 삶에서 간절히 바라는 것을 소원으로 삼기 마련이다. 만일 휠체어를 타는 어린이 앞에 램프의 요정이 나타난다면, 그는 무슨 소원을 빌까? 수많은 사람 중에 그 아이를 찾아간 이유는 무엇일까? 단번에 떠오르는 생각들, 이 작품은 그 편견을 유쾌하게 넘어선다. 『행운이 구르는 속도』의 주인공 하늘이는 장애를 가지고 있지만, 그 곁에는 하늘이를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 언제 어디서든 함께하는 친구들, 아이가 사회에서 겪을 불편함을 같이 고민하는 이웃들이 있다. 그들 덕에 하늘이는 자기 자신에 대한 확고한 믿음이 있는 어린이로 성장해 간다. 이야기의 마지막에 이르러 하늘이의 소원이 무엇인지를 알고 나면 독자들은 내 삶에서 가장 큰 행운이 무엇인가에 대해 깊이 고민하게 될 것이다. “이제부터 내 속도는 내가 정할 거”라고 당당하게 외치는 하늘이처럼 이 작품은 모든 어린이가 타인의 시선에 굴하지 않고, 누구와도 바꿀 수 없는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힘을 지니기를 응원한다.
시리즈의 다섯 번째 음식은 ‘라면’이다. 초등학생이 되면 자연스럽게 엄마 아빠 먹을 때 한 젓가락, 두 젓가락 먹다가, 어느 순간 라면 냄새만 풍겨 오면 쫄깃쫄깃한 면발에 얼큰한 국물을 생각하며 침을 꼴깍 삼키게 되는 라면! 어른들은 인스턴트식품이라며 먹지 말라고 하지만 한번 맛보고 나면 자꾸자꾸 생각나기 마련이다. 그런데 라면을 먹다 보면 하나둘 궁금한 게 생긴다. 이 맛있는 라면을 누가 처음 개발했을까, 라면 면발은 왜 꼬불꼬불할까, 우리나라나 일본 말고 다른 나라에도 라면이 있을까 등등. 이 책에는 라면의 역사, 문화, 영양, 레시피 등에 얽힌 재미있는 이야기가 가득 담겨 있다. 책장을 넘기다 보면, 누구나 먹어 봤지만 아무나 알 수 없었던 흥미로운 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 이번 책에서 라면을 끓이는 인물은 엄마 아빠가 집을 비워 스스로 저녁을 차려 먹어야 하는 삼 남매이다. 밥과 반찬을 좋아하는 ‘밥돌이’지만 자칭 ‘라면 애호가’인 큰누나와 유튜버 라면 아저씨 구독자인 작은누나의 취향대로 라면을 먹어야 하는 주인공 채완이는 “4학년이면 라면은 끓일 줄 알아야지?” 하며 도발하는 누나의 말에 생애 처음 라면 끓이기에 도전한다. 이처럼 라면은 아이들이 스스로 끼니를 챙겨 먹을 때 첫 번째로 도전해 볼 법한 음식이기도 하다. 책을 읽는 독자들이 단계마다 따라 하기 쉽도록, 간단한 레시피와 그림을 함께 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