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권의 단편집과 한 권의 장편소설만으로 완성을 입증한 작가 숱한 극찬과 세월의 검증을 받은 노예제 시절의 초상 우리나라에는 지금껏 두어 편의 단편소설이 소개된 것이 전부지만 미국 소설가 에드워드 P. 존스는 흑인 문학, 나아가 미국 소설을 논할 때 반드시 거론되는 작가다. 인종, 계급, 성을 떠나 특정 상황 속의 인간들과 그 삶 모두를 존중하는 공정한 태도, 격한 순간에도 격앙이 없는 언어, 풍성하고 섬세한 서사와 묘사, 이야기에서 시나브로 배어나는 문제의식. 그는 오래전부터 대학 강사로, 2009년부터 워싱턴 대학교 교수로 문예 창작을 가르치고 있는, 어느 모로나 부족함이 없는 완성형 작가고, 그래서 이 책 『알려진 세계』가 나왔을 때 미국의 언론들은 앞서 같은 계열의 작품을 쓴 윌리엄 포크너, 토니 모리슨 등과 견주며 극찬을 퍼부었다. 다만 그가 마땅히 누려야 할 만큼의 유명세를 누리지 않고 있는 건, 그가 워낙 과작인 탓에 70대 중반의 나이에 이른 지금까지도 단편집 두 권과 장편소설 한 권, 이렇게 세 권의 책만을 냈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그의 장편소설은 지금도 『알려진 세계』가 유일하다. 『알려진 세계』는 미국 역사에서 노예제가 공식적으로 끝나기 10년 전인 1955년, 미국 버지니아주의 가상의 마을 맨체스터 카운티를 배경으로 하는 소설로, 서른세 명의 노예를 거느린 노예 출신의 흑인 농장주 헨리 타운센드의 요절을 계기로 그의 가족, 노예, 지인 들이 맞는 변화를 그린 과도기의 초상이다. 당시 노예를 거느렸던 사람 중에는 흑인 자유민도 있었다는 역사적 사실에 근거해, 인종을 떠나 ‘사람이 사람을 소유하는 일’의 아이러니와 비애를 극상의 소설 언어로 그리고 있다.
2018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여름방학에읽기좋은책, 2018 아침독서신문 선정, 2018 오픈키드좋은어린이책목록 추천 바람 그림책 59권. 작가 스즈키 마모루는 화가이자 그림책 작가지만, 새 둥지를 연구하는 둥지 연구가이기도 하다. 이 책은 연구가로서 작가가 바다거북의 생태를 깊이 있게 관찰하고 탐구한 뒤에 그림책으로 완성했다. 깊이 있는 지식에다가 세밀하고 아름다운 그림이 더해져 멋진 바다거북 생태그림책으로 탄생한 것이다. 이 책은 바다거북의 한살이에 집중하기 위해 한 화면에 만화처럼 칸을 나눠 여러 그림을 담아 냈다. 그러다 보니 바다거북이 알을 낳고, 바다 여행을 하고, 바닷속에서 생존을 위해 생활하는 과정이 카메라로 관찰하듯 연속성 있게 표현되었다. 또한 칸을 나눠 진행되는 화면들 다음에 등장하는 펼침 그림은 광활한 자연 환경 속에서 생존을 위해 애쓰는 바다거북의 노력이 더욱 생생하게 감동적으로 다가온다. 또한, 바다거북을 비롯한 여러 동물들이 세밀하게 표현되어서 정확한 생태 정보를 배울 수 있다. 바다거북이 바닷속에서 어떤 동물들을 만나는지, 어떤 먹이를 먹는지, 어떤 어려움을 겪는지 그림만으로도 생생하게 알 수 있다.
소파 방정환의 작품과 정신을 현대 어린이들에게 알리기 위해 ‘다시 새롭게 쓰는 방정환 문학 공모전’이 시작한지 6년이나 흘렀다. 지금까지 많은 아이들에게 새롭게 방정환의 정신을 알려 나간 ‘다새쓰 방정환 문학 공모전’의 6회 대상은 『동생을 찾으러』를 새롭게 판타지와 우주 이야기로 지평을 넓힌 『나 혼자 우주 전쟁』에게 돌아갔다. 쌍둥이 형인 박용이 동생 까미를 구하기 위해 자신이 겪은 이야기를 극적으로 서술하여 책으로 만들게 되는데, 이러한 자기 서사는 독자와 주인공 사이의 비밀을 공유하는 사이처럼 느껴지게 하는 매력이 있다. 심사 위원들 또한 “그간의 아동문학 장르에서 서사의 진행과 작품의 창작이 맞물리는 메타픽션적 설정이 없지 않았으나 그것을 짜임새 있게 형상화하기는 쉽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설정을 끝까지 놓치지 않는 돌파력을 갖추었다는 점을 높이 샀다.”며 칭찬하였다.
제28회 창비 ‘좋은 어린이책’ 원고 공모 대상 수상작 『아무거나 문방구 1: 뚝딱! 이야기 한판』이 출간되었다. 사람과 내기를 벌이고 승부를 가르는 데 관심이 많은 기존 동화 속 도깨비 캐릭터와 달리 이번 작품의 주인공 도깨비 ‘아무거나’는 새로운 이야기를 듣고 기록하기를 좋아하는 면모로 신선함을 안긴다. 이야기라면 아무거나, 뭐든 사랑하는 도깨비가 초등학교 뒷골목에 문방구를 차린 이유는 단 하나, 바로 어린이의 이야기를 듣기 위해서다. 문방구를 찾은 어린이들이 손에 넣게 된 신비한 물건, 그 물건에 얽힌 옛이야기와 더불어 어린이가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놓는 동안 삶에서 진짜 소중한 게 무엇인지 스스로 깨닫는 과정이 유쾌하고 흥미롭게 펼쳐진다.
“젊음 유전자는 평생 관리할 수 있다!” 세계적인 안티에이징 전문가가 항노화 의학과 뇌과학으로 밝힌 노화의 모든 것 노화에 관한 오해와 진실을 밝히고 노화의 패러다임을 바꿀 노화 해방 지침서. 일상의 수많은 박테리아는 어떻게 젊음에 기여하는가? 뇌신경이 손상된 수녀들이 치매에 걸리지 않은 이유는? 블루존 지역의 가난이 장수의 요인으로 작용한 까닭은? 세계적인 안티에이징 전문가이자 유럽 최대 노화 방지 협회 ‘독일항노화의학협회’ 회장인 저자가 안내하는 최신 항노화 의학의 흐름과 혁신적 연구 결과, 그리고 실용적 안티에이징 솔루션. 인간의 뇌에 있는 850억 개의 신경세포가 건강한 노화에 기여한다! 호르몬부터 스트레스, 회복탄력성, 브레인 푸드, 후성유전학, 장수촌 생활양식, 신경가소성까지. 뇌를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따라 노화의 속도와 노년의 행복지수가 달라짐을 의학적으로 낱낱이 증명한다. 젊음은 오래! 노년은 행복하게! 행복한 노인은 왜 늙지 않는지 궁금하다면, 이 책을 펼쳐라!
이성과 결혼해야만 가족을 이룰 수 있을까? 결혼도 출산도 아닌, 새로운 가족의 탄생! 혼인에 기반한 전통적인 가족 관계를 대체하는 다양한 대안 가족에 대한 모색이 이루어지고 있다. 반려동물을 삶의 동반자로 선택하기도 하고, 친구와 동거하거나 따로 살더라도 서로 돌보며 일상을 공유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결혼하지 않고 두 아이를 입양해서 키운 저자는 수십 년 동안 따로 살아온 이성과 결합하는 결혼의 성공률보다는 입양의 성공률이 훨씬 더 높을 거라고 생각했고, 배우자 없이 어머니, 형제자매와 양육 공동체를 만들어 일종의 현대판 모계사회를 구현했다. 가부장제 가족의 틀 안에 자신을 가두지 않고 사회에서 목소리를 내온 여성 창작자들이 제일 먼저 이 책의 내용에 뜨거운 지지와 관심을 보내주어 주체적인 삶을 추구하는 여성들의 아름다운 연대가 이루어졌다. 은유는 “정상적인 삶에 대한 환영을 지운 자리에 저마다 자기 삶의 지도를 그리도록 용기와 지침을 주는 책”이라고 평했고, 이다혜 「씨네21」 기자는 “두 아이를 입양해 가족으로 함께 성장하는 저자를 보며, ‘비혼’이 혼자 산다는 뜻이 아님을 새삼 생각한다”고 소회를 토로했다. 문화인류학자 이민경은 “존재만으로 누군가에게 희망으로 제시하고 싶을 때마다 언급했던 그의 삶이 한 권의 책으로 나왔다”면서 출간을 축하했고, 그림작가 김예지는 예쁜 그림으로 이 책에 생동감을 불어넣는 한편, “이 가족의 서사가 어쩌면 내 삶의 선택지를 좀 더 넓고 다양하게 바라볼 수 있게 해준 것 같다”는 찬사를 보냈다.